A Murder is Announced (1950년)
예고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해문출판사
박용숙 옮김/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살인을 예고합니다
이은선 옮김/황금가지
이 장편은 미스 마플 출연 단편집 '열세 가지 수수께끼(황금가지); 화요일 클럽의 살인(해문)'에 있는 '동행(황금가지); 친구(해문) The Companion'의 틀거리를 가져다가 예고 살인으로 화려하게 포장했다.
시골 마을 지역 신문에 살인 게임으로 짐작되는 광고문이 실린다. "살인 예고. 10월 29일 금요일 오후 6시 30분 리틀 패덕스에서 살인이 일어날 예정. 여러분, 이 예고를 믿으시오." 호기심에 재미에 마을 사람들이 예고된 시각 전에 블래로크 양의 집 '리틀 패덕스'에 모여든다.
6시 30분을 알리는 시계 종소리가 울리자 집 안의 불이 일제히 꺼진다. 어둠 속에 사람들이 당황하던 중 손들라는 남자 목소리가 들린다. 총성이 두 번 울리고 누군가 비명을 지른다. 다시 세 번째 총성이 울린다. 촛불을 켜 보니, 블랙로크 양은 피를 흘리고 있었고 낯선 사내가 시체로 발견된다. 예고된 살인은 게임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
예고 살인이라는 환상적 소재로 만들어낸 살인 트릭은 단순하고도 사소한 것들이 단서다. 하지만 결정적 단서가 '연기의 신' 트릭으로 숨어 있어서 마지막 패를 보기 전에는 진상을 알 수 없다. 탐정 미스 마플조차 범인을 확신할 수 없었다고 말할 정도다. 이 추리소설은 독자가 작가를 이길 수 없도록 만든 게임이다.
이야기 전개는 전형적이다. 희안한 살인 사건이 발생한다. 사건의 진실을 깨닫거나 목격한 이들이 살해된다. 범행 동기를 알 수 없으나 범인이 누구인지는 짐작이 간다. 확실히 범인을 잡기 위해서 함정을 판다. 범인의 사연이 밝혀짐.
이 소설 후반부에 에드먼드가 쓴 공연 작품 제목이 '코끼리는 잊는다'로 나온다. 이 제목은 동물학적으로 잘못된 제목이라고 소설 내에서 지적한다. 검색해 보니, 코끼리는 태어난 장소를 기억했다가 죽을 때 그곳으로 다시 갈 만큼 기억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소설 속 극작 제목 '코끼리는 잊는다'를 수정해서 푸아로 출연작 소설 제목 '코끼리는 기억한다'로 쓴다. 이 소설도 '예고 살인'처럼 사람들이 두 사람을 잘 구별하지 못하는 맹점을 이용한 범죄자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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