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내 구두에 버클을 달아라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유혜경 옮김/황금가지

애국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해문출판사

One, Two, Buckle My Shoe (1940) 영국판
The Patriotic Murders (1941) 미국판
An Overdose of Death (1953) 미국판

동요를 사건의 힌트와 이야기의 구성에 이용했다. 제목 ‘하나, 둘, 내 구두에 버클을 달아라’는 결정적 힌트다. 공정한 게임이 아니다. 범인잡기 힘들다. ‘연기의 신’ 트릭으로 독자가 추리를 못하게 막아 놓았다. 그리고서 준다는 힌트가 구두에 달린 버클과 스타킹 따위니.

반전을 만드는 방법은 독자의 상식을 이용하는 것이다. 추리소설가는 문제 출제자와 동일한 입장이다. 문제 풀려는 자가 정답을 못 보고 오답에 빠지게 한다. 치과 의사가 의료 과실 때문에 자살했고, 정치적 중요 인물이 암살 음모에 처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게 한다.

살인 사건 초반부는 흥미롭다. 치과 의사가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는 자살할 이유가 거의 없다. 게다가 그를 살해할 사람도 거의 없다. 도대체 그는 왜 스스로 자살했거나 혹은 살해당한 것일까.

가장 유력한 용의자들은 그날 치과 치료를 받으러 온 환자들이다. 환자 명단에는 푸아로도 있다. 그들 중에서 가장 의심스러운 자는 평소 단골 환자가 아니었던 자다. 그를 조사하려고 갔으나 그는 죽었다! 검시관의 보고에 따르면, 치과용 국부 마취제 과다 복용으로 죽었다는 것이다. 그럼 도대체 누가 범인인가?

환자들 중 여자 한 명은 실종된다. 여자는 시체로 발견된다. 시체는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망가져 있었다. 여자의 집에서 치과의사가 죽었던 날 푸아로가 보았던 ‘버클이 달린 가죽 구두 한 짝’이 발견하나 석연치 않은 점이 있다.

이야기 거의 끝까지 독자를 엉뚱한 데로 주목하게 하다가 마지막에야 결정적 증거를 밝히며 사건을 종결한다.

푸아로는 치과를 싫어하고 나는 추리소설에 배우가 나오면 싫어한다.

Posted by love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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