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13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황금가지
나일 강의 죽음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김남주 옮김/황금가지
나일강의 죽음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이가형 옮김/해문출판사
나일에서 죽다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박석일 옮김/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Death on the Nile (1937)

‘나일 강의 죽음’은 살인 미수, 선상 살인, 보석 절도, 스파이, 횡령, 로맨스를 결합한 추리소설이다. 연쇄 살인이 일어나는 가운데도 청혼하는 남자와 자기가 좋아하는 남자를 감싸는 여자가 등장한다. 크리스티 여사의 스타일이다. 추리소설에 남녀의 사랑을 넣는다.

예전에 읽었던 인상과 달리, 그 마지막 장면에는 별다른 장식적 문장이 없었고 마지막 문장은 살해된 부잣집 미녀에 대한 냉소로 끝났다.

애 여사의 천재성은 푸아로의 설명을 들었어도 여전히 믿기기 않을 만큼 기묘한 트릭에 있다. 워낙 복잡해서 다시 사건을 재구성해 보라고 하라면, 나는 못할 것 같다. 이런 트릭을 만들려면 도대체 얼마나 생각을 해야 할까?

“사랑이 전부는 아니랍니다, 마드무아젤. 그렇게 생각하는 건 젊은 시절뿐이지요.” 푸아로는 연애 도사님 같은 소리만 하신다. 본인 연애는 못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사랑 수호천사 역할만 잘한다. 자기 머리는 자기가 못 자른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을 읽으면 추리하는 재미에 남녀 사랑 심리 공부를 덤으로 하게 된다. “남자란 자기가 여자를 사랑하는 것보다 여자가 자신을 더 사랑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걸 아실 겁니다. (중간 생략) 남자는 몸과 마음을 소유당하는 것 같은 느낌을 싫어하죠. 빌어먹을 그 집착하는 태도 말입니다! 이 남자는 내 거야. 그는 내게 속해 있어. (중간 생략) 남자는 자신을 소유하려 드는 여자를 원하지 않으니까요.”

자신이 바라는 것과 자신이 잘하는 것이 다르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멋진 연애소설을 쓰고 싶었으나 범죄 추리소설에 재능이 있었고, 코난 도일은 훌륭한 역사소설을 쓰고 싶었으나 사람들은 셜록 홈즈 소설가로 기억할 뿐이다.

Posted by 러브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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