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린 집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강성희 옮김/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비뚤어진 집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권도희 옮김/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정성희 옮김/해문출판사
이 소설은 애거서 크리스티 추리소설의 모범 설계도다. 애 여사의 전형적인 이야기다. 간결하다. '스타일스 저택의 괴사건'에 비하면 깔끔하다.
언제나 그랬듯 일단 부자 노인네가 한 명 있고 그 밑에 유산을 받을 수 있는 인간 군상들이 나열된다. 살인범 후보들이다. 자, 골라골라. 노인은 살해된다. 살인 방법은 독살이다. 누구나 범인이 될 수 있으면서 누구도 범인이라고 확실히 지목하기 어렵다. 다들 살해 동기가 있지만 역시나 딱히 꼭 죽일 필요까지는 없다. 새로운 유언장이 발견된다. 연이은 살인. 이야기가 끝나가는데 도저히 범인이 누군지는 알 수 없다. 드디어 들어난 정체. 독자는 바보가 된다.
사람은 각자 자기 좋을 대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 사람이 범인이었으면 싶다고 생각하면 그렇게 보인다.
반전 기술, 혹은 독자가 범인을 맞추지 못하도록 하는 기만은 단순하다. 추리소설을 읽기 시작하면 대개들 범인이 아니라도 믿어버리는 것에 배신을 하면 되는 것이다. 탐정, 경찰, 말하는 사람은 대체로 범인이 아니라도 생각하는데 추리소설에서는 그들이 범인이다.
일반적으로 범인으로 생각하게 되는 쪽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중간중간 이 사람이 범인이라고 납득시키기 위한 증거물을 조금씩 흘린다. 이는 마법사의 전형적인 기교다. 시선을 이쪽으로 몰리게 하고 저쪽에서 일을 벌이는 것이다. 이야기 끝에서 시선을 다시 진범한테 쏠리게 하고 "짜잔, 놀랐지." 하고는 막을 내린다.
2014.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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