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패배한 개

패배한 개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강호걸 옮김/해문출판사

The Under Dog and Other Stories (1952)

원서는 9편이나 해문 번역판은 ‘클레이펌 요리사의 모험(The Adventure of the Clapham Cook)’이 다른 단편집 '리가타 미스터리'(76권)에 있는 관계로 빠져서 총 8편이다.

이 책에는 없는, 단편 The Adventure of the Clapham Cook : 갑자기 사라진 요리사를 찾는 임무다. 첫인상은 간단하고 시시했으나 사건의 진상은 더 크고 중대한 일로 밝혀진다. 초중반 펼쳐지는 우스꽝스러운 일들이 반전보다 재미있다.

중편 패배한 개 (The Under dog) : 심리의 일관성으로 범인을 잡는다. “이번 사건을 통하여 제가 계속 찾고 있었던 사람은 성격이 급하기 이를 데 없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중간 생략) 인내심과 자제력이 강한 사람, (중간 생략) 싸움에 진 개의 역할을 맡아온 사람”(83쪽) 범인의 성격과 범행의 성격과 맞는 자를 찾는다. 푸아로의 범죄심리학 원리다.

단편 플리머스 급행열차 (The Plymouth Express) : 장편 The Mystery of the Blue Train[푸른 열차의 죽음(해문); 블루 트레인의 수수께끼(황금가지)]의 단편 버전이다. 핵심 트릭과 이야기 구조는 같다.

단편 승전무도회 사건 (The Affair at the Victory Ball) : 가장 재미있었다. 이탈리아 희극의 인물로 분장한 이들 중에서 범인을 잡는데, 녹색 술장식이 힌트로 주어진다. 힌트를 더 주자면 용의자들 중에 배우가 나오면 ‘연기의 신’ 트릭을 의심해 봐야 한다.

 


단편 마켓 베이징의 수수께끼 (The Market Basing Mystery) : 소설집 Murder in the Mews and Other Stories [뮤스가의 살인(황금가지); 죽은 자의 거울(해문)]에 있는 중편 ‘뮤스가의 살인’과 거의 똑같은 트릭이다. 인물과 배경만 다르다.

단편 르미서리어 가문의 상속 (The Lemesurier Inheritance) : 르미서리어 가문에는 저주가 있다. 장남에게는 절대로 상속이 안 되는 것이다. 장남이 사고로 죽어 나갔던 것이다. 고의로 사고를 위장한 살인하려는 단서를 잡은 푸아로가 이 저주를 깬다.

단편 콘월의 수수께끼 (Cornish Mystery) : 자신이 독살당하는 것 같다며 도와달라는 의뢰인, 펜젤리 부인. 주치의한테 물어보니, 급성위염이라고 할 뿐이다. 한 번도 쓴 적이 없는 제초제가 반이나 비어 있어 의심스럽다. 제초제는 남편이 1년 전에 구입한 것이다. 남편은 치과의사인데 간호사 아가씨와 불순한 관계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헤이스팅스가 보기에는 부인의 히스테리 증상으로 꾸며낸 이야기인데, 푸아로는 남편을 믿으려는 부인의 성격상 그렇지 않다며 수사에 들어간다.

단편 클럽의 킹 (The King of Clubs) : 브리지 카드 게임이 나온다. 어떻게 하는지 모른다. 러버를 5~6회했다는데 뭔 소린지 원. 연기의 신이 등장한다. 장편 ‘나일 강의 죽음’에서 그 여자가 했던 트릭을 이 단편에서 하고 있다. 같은 트릭에 또 속는 경우는 드물지.

단편 잠수함의 설계도 (The Submarine Plans) : 소설집 Murder in the Mews and Other Stories [뮤스가의 살인(황금가지)]에 있는 중편 ‘미궁에 빠진 절도(The Incredible Theft)’와 똑같다.

Posted by 러브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