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 맥긴티 부인의 죽음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56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정회성 옮김/황금가지

맥긴티 부인의 죽음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심윤옥 옮김/해문출판사

Mrs McGinty's Dead (1952)

살인자를 잡았지만 뭔가 석연치 않다. 판결은 이미 사형으로 났고 집행일만 기다리고 있다. 6개월 뒤에 퇴직하는 스펜스 총경은 이 사건을 재조사해야 한다는 것을 직감한다. 6년 전 사건에서 멋진 솜씨를 보여준 ‘에르퀼 푸아로’를 찾아서 사건을 의뢰한다.

죽은 사람이나 죽였다고 판결이 난 사람이나 평범하고 별다른 동기가 없어 보인다. 파출부 일을 하며 하숙을 치는 작은 시골 마을의 예순네 살 과부인 맥긴티 부인을 도대체 왜 죽인단 말인가. 하숙비가 두 달 밀린 청년 벤틀리는 꼼짝없이 범인으로 지목된다.

작은 시골 마을에 사는 사람들을 사립 탐정이 수사하면서 각자들 뭔가 숨기는 것이 있었다. 수사 중에 푸아로는 누군가에 의해 철로에 밀쳐져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 옛날 살인 사건 신문 기사와 그와 관련된 사진이 발견되면서 ‘맥긴티 부인 살인 사건’이 이와 관련된 것으로 짐작된다. 그러던 중 그 사진 속 인물을 안다고 진술한 업워드 부인이 여자로 추정되는 사람한테 살해당한다.

반전에 반전이 기다리고 있으나 예전 걸작만큼은 아니다.

 


푸아로는 먹는 즐거움에 빠져 있고 헤이스팅스가 곁에 없어서 아쉬워한다. “사람이 하루에 세끼밖에 먹을 수 없다는 게 정말 한스럽군.” “헤이스팅스는 내가 이 나라에서 처음으로 사귄 친구였지.” 그리고 여전히 본인의 잘남을 알아줄 사람을 그리워한다. “온종일 혼자 의자에 앉아 나 자신이 얼마나 잘났는지 생각하고 있을 수는 없잖아. 누군가 곁에서 맞장구쳐 줄 사람이 있어야 해.”

푸아로만 나오면 이야기 분위기가 너무 삭막하다. 이 소설에는 친근하고 털털한 ‘올리버 부인’이 등장한다. 그녀는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이자 사과 마니아다. 항상 사과 봉지가 터질 지경으로 많은 사과를 가지고 다닌다. 머리카락은 도대체가 정돈이 안 되고 모자는 깔고 앉고서는 내 모자 어디나 찾는다. 별 다른 근거도 대지 않고 직감으로 저 사람이 범인이라고 말한다.

애거서 크리스티는 올리버 부인을 통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은 소설 속에서 풀어놓는다. “저는 책을 써서 돈을 엄청나게 벌었어요. 하지만 그 돈을 대부분 흡혈귀들한테 빼앗겼답니다. 제가 책을 쓰면 쓸수록 그들이 더 많은 돈을 챙길 테니까 굳이 무리해서 일하지 않기로 했죠.”

Posted by 러브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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