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지식인의 글쓰기 노트
포럼 펴냄
2007년 초판
2008년 개정판
2015년 POD 발행 절판
조선 시대 한문 글에서 주제에 맞게 잘 뽑아서 편집했다. 이런 식의 고전 번역 출판은 나쁘기도 하고 좋기도 하다.
현대인의 입맛에 맞게 고치다보니 원전의 큰 맥락과 의미가 흐려진다. 게다가 원문 끝에 매달린 소감 글 조각은 좀 그렇다. 나름대로 현대에 맞게 옮긴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적어 놓고 싶었던 모양인데, 명문에 덧붙이는 졸문이니.
그럼에도 이렇게 읽기 좋게 차려 놓았아서 고전을 조금이라도 읽을 수 있어 좋다. 바쁘고 참을성 없는 독자를 이 정도까지 꼬실 수 있다면야, 좋은 일이다. 시대를 넘어 초월하는 진실을 느낄 수 있으니.
이 책의 내용은 결국 '마음'으로 쓰라는 얘기다. 조선 성리학이 심학이었으니 당연한 결론이자 주장이다.
책과 현실은 다르다. 조선시대의 현실에서 성리학은 시험학이었다. 이를 지적하는 글이 이 책에 꽤 많다. 오늘날이라고 달라졌는가.
입시에 성공하고 취업하여 출세를 하려면 이런 책 읽으면 안 된다. 이 책에서 하라는 대로 쓰면 합격하지 못한다. 대학에서는, 직장에서는 당신의 마음에 관심이 없다. 알기도 어렵다. 그러니 점수를 보는 것이고 출신 대학을 보는 것이다.
죽어라고 열심히 머리에 답을 넣어라. 그래야 합격하고 취직하고 출세한다. 기획서와 대학 입학 논술은 머리로 써야 한다. 그런 글은 해당 작문책과 예문을 반복해서 훈련만 하면 누구나 쓸 수 있다. 고통스럽지도 않다. 대신 감동은 없다. 머리만 있고 마음이 없기에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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