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기와 우연의 역사 -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안인희 옮김/휴머니스트 |
[추천도서 006] 광기와 우연의 역사 - 슈테판 츠바이크 / 극적인 장면의 생생함
역사적 인물 여러 명의 간략한 전기문을 쓴 것을 모은 책이다. 이렇게 말하면, 별다른 매력이 없어 보이는데 작가 이름만 대면 판세는 완전히 달라진다. 슈테판 츠바이크.
일단, 슈테판 츠바이크가 쓴 전기문를 읽기 시작하면 팬이 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왜? 그의 놀라운 문체 때문이다.
내가 읽은 전기문 대부분이 졸린다. 재미없다. 거의 다 지겹다. 하지만 슈테판 츠바이크가 쓴 위인전은 웬만한 소설보다 재미있다. 아니, 그가 쓴 소설보다 더 재미있다.
이 책을 읽은 사람 대부분이 다음과 같이 똑같은 탄성을 한다.
"역사 전기문이 이렇게 재미있다니!"
그렇다. 이건 아주 예외적인 현상이며, 츠바이크가 쓴 전기문은 탁월한 글이다.
마치 실제로 목격하는 듯하며 바로 눈앞에서 그 옛날 일 옛날 사람이 보이는 듯할 정도로 생생하게 느껴지는 쓰는 비결은 무엇일까?
단순히 사실과 사건을 나열하는 기존 역사 전기물과 달리, 인간의 심리를 잘 묘사하면서도 그 사건과 사실의 핵심을 꿰뚫어내는 통찰력에 있으리라.
츠바이크의 글에는 헨델이 뇌졸증을 극복하고 메시아를 작곡하는 모습, 톨스토이가 가출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살아 있다. 극적인 순간을 잘 묘사해낸다.
이처럼, 슈테판 츠바이크의 '광기와 우연의 역사'는 역사상 가장 중대한 시점의 한 장면을 풍부하고 세밀한 묘사로 그려낸 글이다.
내가 장담한다. 일단 책을 펴서 읽기 시작하면 다 읽지 않고는 못 배길 거라고.
그리고 슈테판 츠바이크의 다른 책들을 탐욕스럽게 읽어치우게 될 것이다. 소설은 취향에 따라서는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갈라지겠지만, 전기문만큼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을 만큼 최고다.
'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은 뜨겁게 - 버트란드 러셀 자서전] 버트런드 러셀과 사람들 (0) | 2022.03.07 |
---|---|
프랭클린 자서전 - 지독한 자기 관리자 (0) | 2022.03.07 |
[단순한 기쁨] 아베 피에르 - 실존주의와 신본주의의 차이 (0) | 2022.03.07 |
[늦었다고 생각할 때 해야 할 42가지] 인생을 바꾼 질문 (0) | 2022.03.07 |
[글렌 굴드, 피아노 솔로] 미셸 슈나이더 - 예술을 위한 고독 (0) | 2022.03.07 |
마크 트웨인 버트런드 러셀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 (0) | 2022.02.17 |
마이클 더다 [코난 도일을 읽는 밤] 셜록 홈즈의 창조자 도일의 초상 (0) | 2021.10.18 |
[심농 - 매그레 반장, 삶을 수사하다] 도스토옙스키와 발자크를 합친 작가 (0) | 2021.10.15 |
앤드류 노먼 애거서 크리스티 완성된 초상 - 작가 기질 (0) | 2021.09.28 |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 포기할 줄 아는 지혜 (0) | 2021.09.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