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 (1925년)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 열린책들 | 2011년 2월

도입 부분은 참 잘 읽혀졌는데, 뒤로 갈수록 지루했다. 이 작가는 1910년대에서 1930년대에 걸쳐 미국에서 활동한 풍속 소설가로 평가된다고 한다. 작품에 묘사된 그 당시 미국 상류층의 모습은 따분함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개츠비의 옆집에 사는 캐러웨이가 소설을 전개한다. 작중 화자다. 호화 저택에서 연일 파티를 여는 수수께끼의 인물 개츠비에 대한 이야기. 가난한 청년 개츠비가 부잣집 여자 데이지를 사랑했으나, 신분 격차를 느끼고 5년 후에 성공을 거두어 데이지를 다시 만나 사랑하고자 한다. 그러나 데이지는 이미 결혼했다.

연일 파티를 여는 이유는 바로 데이지가 자신의 집에 오기를 바라서다. 작중 화자가 데이지와 개츠비를 재회시켜 준다. 다시 옛사랑을 떠올리는 두 사람. 데이지는 나를 사랑한다고 데이지의 남편 앞에서 당당하게 단언하는 개츠비. 5년이나 지났는데, 그렇게 자신있게 말하다니.

데이지가 차 사고를 내서 사람을 죽이는데, 그 죄를 개츠비가 뒤집어쓰려고 한다. 사고의 조사가 아직 확실하게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그 차 사고로 아내를 잃은 남편 월슨이 무작정 범인이 개츠비라고 추측하고 그를 쏴 버린다. 5년만에 만나 데이지와 제대로 사랑도 못하고 죽은 개츠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개츠비의 파티에 왔었건만, 장례식에는 한 사람도 안 온다. 데이지마저 오지 않다니. 쓸쓸한 죽음. 한 여자를 위해 5년간을 성공을 위해 바쳤건만, 그렇게 허망하게 죽어 버리다니.

소설 시작 부분에 주인공 개츠비는 그 호화롭고 시끌벅적한 파티에서 술도 안 마시고 조용히 혼자만 있다. 이거 주인공의 쓸쓸한 죽음을 미리 암시했던 것일까.

단편으로 쓸 수 있는 것을 애써 비교적 짧은 장편으로 쓴 듯하다. 작중 화자 방식으로 쓰려고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일까. 전지적 작가 시점이었다면 단편으로 쓰여질 소설이다. 작중 화자가 주인공을 바라보는 시선이 이 작품의 문학적 아름다움이다. 이런 소설 구성의 이유로 장편이 된 것 같다.

작중 화자인 캐러웨이가 주인공 개츠비를 바라보는 시선이 시적이다. 매우 감각적이고 심리적으로 그려지고 있다. 아주 독특한 묘사다. 작가의 재능이다.

Posted by love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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