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은 쉽다
애거서 크리스티
황금가지 2007년

위치우드 살인사건
해문출판사 1990년

Murder is Easy 1939년 영국
Easy to Kill 1939년 미국

2009년 드라마는 개작을 많이 했다. 사연과 결말에 경악했다. 불쾌했다. 그렇게까지 해야 했나. 반면 2023년 드라마도 개작인데 밍밍했다. 예쁜 화면만 본 기분. 그나마 원작에 더 가깝다. 애거서 크리스티가 이렇게 저렇게 썼을 리가 없다. 확인차 원작 소설을 영어 원서로 읽었다. 원작을 읽고서야 제대로 이해했다. 드라마 개작은 영 아니었다.


소설은 지루한 편이다. 아무래도 수사와 추리 과정을 자세히 세세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용의자도 많고 피해자도 많고 일일이 추리하려니 그럴 수밖에. 14장이 절정이다. 독자는 더 더욱 뭐가 뭔지 모르는 상황에 처한다.

이 소설에서는 살인이 쉽게 많이 계속 일어난다. 무려 일곱 명이 살해된다.

도대체 왜 누가 작은 마을의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 것일까?

마을 사람들 대부분이 계속 되는 죽음을 살인이 아니라 사고로 보고 있다.

이들 중에 연쇄 살인범이 있다는 긴장감 속에서 범인을 찾아야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연애는 계속된다. 추리소설인데 연애소설을 동시에 읽는 기분이다. 설득력이 있는 로맨스는 아니다. 그렇게 쉽게 돈과 신분 상승의 기회인 결혼을 포기한다고? 첫눈에 반했다는 것과 결혼할 상대자 인성이 나쁘다는 것 외에는 설명할 길이 없다. 사랑이 애초에 설명될 수 있는 게 아닐지도. 후반부 닭살 주의.

전직 경찰인 루크가 탐정이다. 범인을 추리한 후 증거를 찾지 못하자 그제서야 경찰을 부른다. 그래서 배틀 총경이 등장한다. 거의 끝에서야 나온다. 딱히 하는 일도 없다. 

물적 증거는 없고 추측으로 한 사람을 거의 범인으로 확정하다가 뒤집는 식이다. 함정 파서 범인의 자백을 듣는 식으로 해결된다. 차 싫어하지 않았으면 큰일 날 뻔했다.

살인이 그렇게 쉬웠고 좀처럼 범인으로 의심조차 받지 않은 이유는 뭘까? 운도 있지만 직접적인 동기가 없었다는 점이 결정적이었다. 이러니 독자는 범인을 절대로 추리해낼 수 없다.

2025.2.15

Posted by love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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