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경전
퍼트리샤 콘웰 지음
홍성영 옮김
노블하우스 펴냄
악의 경전
시공사 펴냄
Cause of Death (1996년)
소설 초반부만 보면 근사하다. 폐쇄된 해군 조선소 근처에서 시체 한 구가 발견된다. 법의관 스카페타가 현장에 가서 보니 아는 사람이다. 평소 알고 지내던 기자다. 기자가 왜 이런 곳에서 잠수복 차림으로 죽은 것일까? 부검을 해 보니 독살이다. 누가 왜 죽인 것일까? 기자의 소지품에서 광신교 뉴 시오니스트의 경전이 나온다.
콘웰의 스릴러 만드는 솜씨는 7편에 오니 득도의 경지다. 초반부터 주인공이 위협을 당한다. 누군가 집의 담을 넘어와서 몰래 훔쳐보고 가질 않나. 자동차 타이어를 망가뜨려 놓는다. 스카페타의 차를 운전하던 부하직원은 살해당한다. 그 차에는 우라늄의 흔적이 발견된다.
처음에는 단순히 익사라고 여겼는데 독살이다. 옛날 유적 발굴인가 싶더니 잠수함 관련이다. 북한 관련인가 싶더니 뉴 시오니스트의 음모였다. 사건의 사실과 규모가 점점 커진다. 마지막 장면에서는 주인공이 테러리스트의 소굴로 들어가서 큰 활약을 한다.
문제는 마무리다. 살인범은 시리즈 전통(?)에 따라 갑자기 맥없이 밝혀진다. 이번 편은 특히 후반부에 갑자기 참으로 편리하고도 우연하게도 테러리스트 두목이 원자로 물속에 빠져 주신다. 아이고, 고마워요! 덕분에 살았어요. 어서 주인공을 투입할게요. 적진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오직 의사 오직 스카페타 되시겠다. 짜자잔, 언니가 간다!
스카페타 시리즈 4인방 소식은 다음과 같다. 루시는 FBI 요원으로 이제 컴퓨터만이 아니라 로봇도 다룬다. 후반부에서 이 기술로 활약한다. 이제 아름다운 숙녀가 되셨고 대학생이자 동성애자로서 연애 중이다. 마리노는 이혼한 전처 때문에 미칠 지경이고 남성우월주의를 고집한 대가로 우울증과 성생활 곤란으로 고생한다. 웨슬리는 아내와 이혼했고 스카페타와의 관계를 당분간 친구/동료로만 유지한다. 스카페타는 여전히 일중독자고 고집불통이다.
도스 얘기가 나온다. 정말 옛날 소설이다. "나는 루시가 'undelete *.*'을 치고 엔터 키를 누르는 것을 보았다." (시공사 1997년 초판 1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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