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가지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70 복수의 여신 - 라피엘
복수의 여신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원은주 옮김
황금가지 펴냄
BBC 드라마를 인상적으로 봐서, 원작 소설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결과는 실망이다.
드라마가 원작보다 훨씬 흥미롭고 더 재미있다. 관광 여행 중에 사건을 해결한다는 설정을 원작에서 가져다 썼을 뿐 나머지는 원작과 확연히 달랐다. 다른 이야기다.
특히, 드라마에서는 여행 중에 미스터리를 해결하는 식인데 원작 소설은 미스 마플이 여행 초반에만 참여할 뿐이 나중에는 빠진다. 아무래도 원작 설정이 드라마보다 긴장감이 떨어진다.
네메시스, 즉 복수의 여신은 바로 미스 마플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미 사망한 사람(카리브 해의 미스터리에서 나왔던 갑부 시한부 인생 남자 라피엘)의 의뢰를 받아서, 정확히는 편지를 받아서 수사에 착수한다.
편지에는 도대체 뭘 수사하라는 건지조차 말이 없다. 사건의 힌트가 아예 없다. 편지의 지시에 따라 어디로 이동하고 거기가서 사람을 만나고 대화해 볼 뿐이다.
라피엘이 자기 아들의 무죄를 증명하기 위해, 사악한 기운을 잘 탐지하는 미스 마플을 고용한 것이었다. 라피엘이 미리 잘 짜놓은 틀거리 안에서 미스 마플은 진범을 알아내고 정의를 구현한다. 미스 마플보다는 라피엘이 더 놀랍다.
작가가 삼부작을 기획했었단다. 1부 카리브 해의 미스터리. 2부 네메시스. 3부? 작가 사망으로 쓰여지지 못했다. 이 소설 끝에서 미스 마플이 사건 해결로 받은 거액을 저축하지 않고 다 신나게 써버리겠다고 말한다. 그 많은 돈 어떻게 썼는지 알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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