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앤 롤링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 외롭고 가난한 자의 몽상
외롭고 가난한 자의 몽상이다.
복권 당첨, 어머어머한 유산, 친구들. 현실에 없으니 상상한다. 갈 곳 없고 의지할 데 없는 자, 조앤 롤링은 해리 포터가 되어 꿈을 꾼다. 비참한 상태에서 상상력은 높이높이 솟아오른다. 상상은 돈이 들지 않는다. 제한도 없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위로하며 격려한다. 하여, 초라한 현실은 한없이 축소되고 행복한 환상은 끝없이 확대된다. 소설가는 자기 자신에게 행운, 돈, 용기, 사랑, 친구, 희망을 준다. 자신을 웃기고 울리고 놀라게 하고 감동시킨다.
이야기는 현실의 어려움과 죽음의 두려움을 잊게 한다.
소설에서 디멘터는 사람의 행복과 희망과 살고자 하는 욕망을 빨아먹는 존재다. 절망, 우울, 부정적 상상을 뜻하는 상징이다. 그 디멘터를 물리칠 수 있으려면, 긍정적인 상상 속에서 끝없이 무엇인가를 희망해야 한다. 실직과 가난에 처한 롤링이 해리 포터 이야기에서 추구했던 태도였으리라.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해리의 부모님이 돌아가셨던 그 옛일을 더 자세히 풀어 놓았다. 살인자가 탈옥해서 마법 학교에 있는 해리 포터를 죽이려는 든다는 상황에서도, 학교의 수업 시간은 상자 속에서 재미있는 장난감을 꺼내듯 재미있게 전개된다.
역시나 많은 수수께끼를 깔아놓고 끝에서 모조리 해결한다. 이 방식의 단점은 설명하는 말이 너무 많다는 점이다. "잠깐만, 사실은 일이 어떻게 된 거냐면 말이지." 하고는 줄줄이 몇 장에 걸쳐 말을 한다. 1학년, 2학년 이야기는 미스터리의 초점이 확실하고 간결했다. 반면, 이번 3학년 이야기는 조금 복잡하게 꼬인 형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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