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즈로 가는 길 - L. 프랭크 바움 지음, 존 R. 닐 그림, 최인자 옮김/문학세계사 |
The Road to Oz (1909), y L. Frank (Lyman Frank) Baum (Paperback) - L. Frank Baum/Createspace Independent Publishing Platform |
[책 리뷰]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 5탄 오즈로 가는 길 The Road to Oz - 오즈마 생일 잔치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를 읽어 나아가고 있는 중이다. 처음에는 1권에서 독서를 마칠 줄 알았더니, 3권까지 읽고 그만둘 줄 알았더니, 웬걸 어느새 5권까지 다 읽어 치웠다.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는 총 14권인데, 문학세계사 최인자 번역으로 완역되어 있다. 도서관에 가면 웬만한 이 책이 구비되어 있다. 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내가 이용하는 도서관에는 이 5권이 없었다. 그래서 영어 원서로 읽어야 했다.
오즈의 마법서 시리즈 영어 원서를 인터넷에서 무료로 구할 수 있다. 저작권 시효가 만료되었기 때문이다.
영어원서로 읽기에는 '오즈의 마법사' 시리즈는 부담이 적다. 사전 찾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고 이해하기 어려운 숙어도 거의 없다. 그래서 '해리 포터' 영어원서에 비하면 누워서 떡먹기 수준이다. 삽화가 풍부해서 내용을 이해하기 쉽다. 그런데 삽화가 없는 영어 원서로 읽는 경우는 다소 난감한 편이다.
이번 이야기 '오즈로 가는 길'은 허름한 차림 아저씨가 도로시한테 길을 물으면서 시작한다. 도로시와 토토는 길을 잃게 되고 다시 집으로 가기 위해 오즈로 가는 모험을 하게 된다.
오즈의 외곽에 있는 나라에 갑자기 본의 아니게 도착했다가 오즈로 가서 오즈마 공주를 만나 마법 밸트로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예전 이야기 패턴을 따르고 있다.
이 여행길에서 만나는 기상천외한 캐릭터들과 황당무계한 일들은 오즈스러운 것들이다. 오즈는 마법과 기계 과학이 공존하는 세계다. 마법과 과학은 서로 상충해서 공존하기 어려워 보이는데, 최근 나온 미국 드라마 에메랄드 시티에서는 그런 설정이다, 로봇 시계 장치 같은 것은 마치 마법처럼 보인다는 점으로 둘을 묶어낸다.
빛나는 단추 Button Bright 소년 캐릭터는 순전히 웃기기 위해 만든 캐릭터다. 이야기 처음부터 끝까지 하는 말 대부분이 난 몰라 Don't know다. 정말이지 줄기차게 끈질지게 이 말을 거의 모든 상황에서 반복한다.
무지개의 딸은 여행 내내 춤을 춘다. 공기처럼 가벼운 존재라서 그런 모양이다. 이 캐릭터는 이슬만 먹고 산다.
허접해 보이는 사내는 실은 상대방한테 사랑받을 수 있는 마법 자석을 지니고 있어서 가는 곳마다 환영과 호감을 아주 쉽게 받는다.
이렇게 네 사람과 개 한 마리가 이번 모험담의 일행이다. 가다가 늑대의 나라와 당나귀의 나라를 거치는데, 머리가 늑대 혹은 당나귀로 바뀌었다가 회복하고 그런다.
일행은 마침내 오즈의 나라 정중안에 있는 에메랄드 시티에 도착하고 오즈마 공주 생일 잔치에 참석 후에 각자 집으로 돌아간다. 참, 그 허접한 외양의 아저씨는 그대로 오즈의 나라에 남아서 살기로 했던 것 같다.
기존 1탄부터 4탄까지 출연했던 캐릭터들이 오즈마 공주 생일날에 거의 다 모인다. 그리고 여러 희안한 손님들이 오는데, 산타 클로스 할아버지도 온다.
이야기에 교훈 같은 것과 철학적인 것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애써 크게 강조하는 편은 아니다. 잠깐 언급하며 지나간다. 오즈의 나라에서는 사람을 외양만 보고 대접하지 않는다든지, 의무를 이행하는 면에서 피와 살을 가진 존재보다 기계가 더 우수하고 성실해서 주변 사람들한테 사랑을 받는다든지, 서로 친구인 이상에는 아무리 괴상해도 상관이 없다든지. The queerness doesn't matter, so long as they're 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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