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앤 롤링 해리 포터와 불의 잔 - 통과 의례
해리 포터 시리즈는 마법 학교 7년 생활을 시간 배경으로, 모두 7편으로 구성했습니다. 한 학년은 가을에 시작해서 여름에 끝납니다.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은 해리 포터의 마법 학교 4학년 생활입니다. 전체 이야기에서 중반 이후이죠. 소설가는 여기서 큰 전환기를 줍니다.
이야기의 시작이 전편과 다릅니다. 음모를 맨 앞에 배치한 후에 마법 학교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역시나 후반부에 열심히 수수께기를 설명합니다. 자백하는 부분은 거의 형사물이더군요. 내가 이렇게 저렇게 해서 누굴 속이고 누구를 죽였습니다. 말이 정말 많은 소설이에요. 편지도 정말 많이 쓰고요.
분량이 두 배로 늘어났습니다. 이야기의 규모가 이번 편에서 커졌습니다. 퀴디치는 학내에서 세계로 뻗어, 월드컵 경기가 나옵니다. 학내 기숙사 경쟁에서 유럽 학교 간 경쟁으로 바뀌어, 트리위저드 시합이 열립니다.
해리 포터는 트리위저드 시합에서 세 가지 시험을 통과합니다. 이번 편의 핵심입니다. 통과 의례죠. 영웅이 반드시 거치는 과정입니다. 소년이 성장하는 계기가 되죠. 자신의 적수인 볼트모어와 대결할 만큼 힘을 키워야 하는데, 단지 남다른 재능을 지닌 것만으로는 설득력이 부족하잖아요.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겁니다.
용서받지 못할 저주로 세 가지가 나옵니다. 현실에서도 종종 보는 겁니다. 조종, 고문, 살인. 지난 인류의 역사에서 독재자로 불리는 인간들이 썼던 통치 수단입니다.
이번 편을 읽고 나니, 앞으로 나올 이야기의 규모가 장난이 아닐 것 같군요. 온갖 대중 장르 소설, 만화, 게임, 영화의 기법과 소재를 가져다가 썼네요. 해리 포터 시리즈가 아동 판타지라고요? 해리 포터는 첩보물입니다. 이번 편은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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