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생에 한 권 책을 써라
양병무 지음
21세기북스 펴냄
2012년 발행 절판
주변에 보면 책을 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은근히 많다. 예전에는 그런 마음이 있었어도 말을 하지 않는 편인데, 요즘에는 오히려 그런 마음이 없으면서도 책을 내고 싶다고 하는 사람이 많다.
책을 내고자 하는 분이라면 이 책 한 권으로 해결하면 된다. 여러 글쓰기 책과 출판 관련 서적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
책을 내는 방법은 간단하다. 글을 쓰되 책 한 권 분량을 써내고 원고를 출판사에 보내서 출판하면 된다. 3단계의 관문의 거쳐야 비로소 '성공한 작가'가 된다. 글쓰기, 출판, 판매.
글쓰기는 책 쓰기의 시작이자 핵심이다. 실천이 답이다. 이 책의 절반을 차지하는 1부는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다.
양병무의 글쓰기 필살기는 칼럼 분석이다. 101쪽에 보면 칼럼을 읽고 그냥 좋다고만 한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다시 읽었다. 쓰기 위해 정밀하게 읽는 작업을 통해 글을 쓰는 방법을 익혔다. 칼럼 글 하나를 제목, 첫 문장, 인용문(예화), 접속사, 끝문장 등을 도표로 완벽하게 정리했다.
"현재 읽고 있는 신문의 칼럼니스트를 글쓰기 선생님으로 모시고 글쓰기를 연습해보자. 그들의 글을 그냥 한 번 읽고 말면 단순한 지식의 습득으로 끝나버린다. 그러나 이 글들을 꼼꼼히 분석해서 읽어보자. 2개월이면 글을 쓰는 구조가 보이고 6개월이 되면 글을 쓸 수 있는 용기가 생길 것이다." 97쪽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의 모범 사례부터 꼼꼼하게 익히자. 시를 쓰고 싶다면 먼저 시를 읽어야 하고, 소설을 쓰려면 소설을 읽어야 하고, 자서전을 쓰려면 자서전을 읽어야 한다. 읽지 않고 무작정 쓰려고만 하면 글을 어떻게 쓸지 막막한다. 글을 어떻게 쓰는지 익혀 두었다면 쉬워지고 반복하면 능숙해진다.
이 책에서는 여러 글쓰기 책의 핵심만 골라 얘기해 준다.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글쓰기 요령까지 간략하고 친절하게 정리해 놓았다.
원고지 10장 분량의 글을 쓰는 데 익숙해졌다면 이제 그 10장짜리 글을 많이 써서 한 권 분량을 채우든가 한 권짜리 글을 기획해서 써야 한다.
이 책을 보면 작은 분량의 낱글이 모여서 책 한 권이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목차이자 글을 쓰는 주제를 부, 장, 절로 구성한 후에 글을 써서 분량을 채운 것이다. 제목과 세부 제목 50개를 잡으면 책의 뼈대를 만든다.
일을 하면서 자기 분야에서 겪은 여러 사례와 경험을 책을 내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책을 내서 많이 팔리면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회사도 유명해진다. 책은 좋은 홍보수단이다. 광고나 기사에 비해 양과 질에서 탁월하다.
그렇다면 책을 쓰려면 문제의식이 있어야 한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오른 사람은 이미 이 '문제의식'이 있다. 글로 풀어내기만 하면 된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면 전문가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도처에 널려 있다. 그 문제의식을 정리하면 바로 책이 되는 것이다." 182쪽
책만 나오면 됐지, 많이 팔릴 필요는 없어. 그럴 거면 왜 책을 내려는지 모르겠다. 책은 최대한 많은 사람들한테 많이 읽히기 위해 쓰는 것이다.
책의 판매는 책의 출판보다 냉혹하다.
"초판은 대개 2000~3000부 정도 찍는다. 하지만 초판이 안 팔리는 책도 적지 않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1만 부 정도 팔리면 베스트셀러라고 평가해주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256쪽
"책은 대체로 서점에 나온 후 2주 안에 운명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때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면 화제의 책이 되는 것은 어렵다. 따라서 책이 나오자마자 마케팅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256쪽
나는 공동 저자로 책을 내 본 경험이 두 번 있다. 모두 초판이 팔리지 않았고 원고료는 받지 못했다. 책으로 나온다는 기쁨은 책이 많이 팔리지 않고 그나마 몇 푼 되지도 않는 원고료마저 떼였다는 억울함에 상쇄되었다.
진심이 담긴 글로 책을 써냈다면 반드시 독자가 있고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되어 많이 팔린다. 책 쓰기는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글을 써내기가 쉽지 않고 책으로 내기가 조금 쉽지 않다. 그렇게 출판한 책이 많이 팔리기는 상당히 무척 드문 일이다.
지금 유명한 작가들이 얼마나 많은 출판 거절을 당했는지 알면, 그들의 재능보다 그들의 인내가 더 놀라울 것이다. 책은 인내로 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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