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텔링의 비밀
Aristotle's Poetics for Screenwriters (2002년)
마이클 티어노 지음
김윤철 옮김
아우라 펴냄
2008년 발행
아리스토텔레스의 문학 이론을 최근 영화에 적용하여 좋은 이야기의 조건을 설명했다. '시학' 읽기를 여러 번 포기했던 독자라면 흥미롭고 유익하리라. 구체적인 예로 이론의 적용을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좀 억지스러운 구석이 있으나 대체로 인정할 만했다.
마이클 티어노의 글솜씨에 놀랐다. 더 놀란 건 내 마음을 꿰뚫어 본, 그가 쓴 맺음말이다. "그저 "알았어, 액션 아이디어를 이야기하는 거지"라고 말하지 마라. 종이에 적어보라." 제대로 한 방 먹었다. 어떻게 내 마음을 알았을까.
스토리텔링의 비밀이라는 제목에 낚인 우리 중생들이 실제로 제대로 좋은 이야기 한 편을 쓰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이런 책 아무리 여러 번 많이 읽어 봐야, 이야기 한 편 쓰지 못한다. 좋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쏟아야 할 노력이 만만치 않음을 이 책에서 다시 확인했다.
"남들에게 알려주지 않고 혼서만 몰래 보고 싶은 책"도 아니요, "무림 종가의 비급"도 아니며, "스토리텔링의 비밀"도 없다. 그저 이야기의 기본 조건을 충실하게 서술했을 뿐이다. 그러한 조건들을 만족시킨 이야기 하나를 탄탄하게 짜내는 일은, 예나 지금이나 어렵다.
덧붙임 1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영화를 미리 본 후에 읽는 게 좋으리라. 해당 목록은 뒤쪽 책날개에 있다.
덧붙임 2
책표지 여자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길고 가느다란 담배가 아니었다. 펜이다. 왜 담배로 봤을까?
관객들은 당신의 영화를 통해 정서적/심리적인 여행을 떠난다. 2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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