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 바이 미
스티븐 킹 지음, 김진준 옮김
황금가지 펴냄

자각의 가을 : 스탠 바이 미
The Body

늙은 부모님과 10살 차이의 형을 가진 집안에서 무관심 속에 자라는 미래의 작가 지망생인 고든 라챈스, 주정뱅이 아버지와 건달인 두 형을 둔 불우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는 크리스 채임버스, 두꺼운 안경과 보청기를 쓰고 고속도로의 트럭을 가까스로 피하는 만용을 지닌 테디 듀챔프, 우둔한 번 테시오, 이렇게 네 명은 실종된 아이 레이 브라워를 찾으러 여행을 떠난다.

줄거리만 보면 단순한 내용인 것 같지만, 실제로 소설을 읽어보면 그렇지 않다. 소설 형태는 작가가 된 고든이 과거를 회상하는 형식이다. 소설 중간에 고든이 쓴 소설 두 편이 있다. 결국 소설 안에 소설이 또 있는 것이다. <색골의 도시>와 <돼지비계 호건의 복수>가 그 소설들이다.

이 소설에 나오는 네 명의 소년들은 모두 가정 환경이 그야말로 최악이다. 우선 고든의 경우 형이 죽은 후에도 형만을 생각하고 자신에 무관심한 부모를 두었다. 다음으로 크리스는 가장 최악이다. 주정뱅이 아버지는 그를 때린다. 그리고 가난하다. 테디의 경우, 아버지는 정신병자라서 이유도 없이 그를 때린다. 그러나 테디는 그의 아버지가 노르만디 상륙 작전에 참전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며 군인이 되기를 희망한다. 테시오도 가난하다.

이렇게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네 명이 실종된 아이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것은 단순한 여행이 아닌,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과정이다. 특히, 서로를 도와주고 서로를 이해하며 역경을 이겨내는 모습은 단순한 여행으로만 볼 수가 없다. 성숙의 과정이다.


의지의 겨울 : 호흡법
The Breathing Method

나는 이상한 클럽(249B)에 가입하게 하게 된다. 이 클럽 안에는 그 어디에도 없는 희귀한 책들이 서재에 가득하고 회원들은 태어나서 처음 듣는 이상한 이야기를 한다. 회원 중에서 의사였다는 엠린 멕카론은 정말 이상하고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는 한 여성에게 흔히 라마즈법이라고 알려져 있는 분만시의 호흡법을 가르쳐 주었다. 결국 그 미혼모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아이를 낳는데, 교통사고로 목을 잘려져 나갔는데도 몸은 계속 아이를 분만시키는 것이었다. 얼굴은 계속 호흡법을 하고 아이는 나오는데...

괴기 소설에 가까운데, 정말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독자를 공포의 세계로 빠져들게 한다. 임산부가 절대 읽지 마시길. <호흡법>은 구성으로 보아 이중 구성을 취하는 액자소설이다. 액자가 클럽 이야기고 그림이 호흡법 이야기다. 액자 이야기가 그림 이야기를 더욱 더 신빙성이 있게 해 준다.

Posted by love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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