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두 사람이 세계일주를 하기로 결심한다. 단, 비행기를 타면 안 된다. 그러면 너무 쉽잖아. 가장 빨리 도착한 사람에게 가장 비싼 술 한 병을 주기로 한다. 이렇게 시작한 둘의 여행은 같이 사이좋게 가는 길이 아니었다. 홀로 서로 반대 방향으로 지구를 돌기 시작한다.

글은 그리 무겁지 않은 듯하면서도 살짝살짝 날카로운 데도 있다. 유머 작가들답게 문체는 발랄하고 수다스럽다. 약속은 깨기 위한 것일까? 한 사람은 약속을 깨고 비행기를 타고 편하게 일찍 돌아오지만, 다른 한 사람은 우직하게 약속을 지켜 불편하게 여행하며 늦게 도착한다. 술도 반씩 나눠 마신다.

스티브가 규칙을 어겨서 밸리가 이긴 꼴인데, 밸리는 이 승리에 씁쓸해하지만 나름 자부심을 갖는다. "목표를 달성하는 데서 오는 만족감은 그 목표에 도달할 때까지 겪었던 곤란과 어려움에 정비례한다." 434~435쪽 여행 같은 인생, 인생 같은 여행.

Posted by 러브굿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