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 감옥
미하엘 엔데 지음
이병서 옮김
메타포
이 책은 미하엘 엔데가 들려주는 환상적인 이야기 여덟 편을 묶은 소설집이다.
[긴 여행의 목표] : 태어나면서부터 집을 갖지 못해서 집의 의미를 도저히 모르는 사람. 그런 그에겐 여행이 필연 아니겠는가. 그 사람은 어떤 그림에 있는 장소를 찾아 떠난다.
[보로메오 콜미의 통로] : 통로 안으로 들어가면 갈수록, 그 사람의 크기가 작아진다.
[교외의 집] : 앞의 작품보다 더 기상천외한 이야기. 절대로 안으로 들어갈 수 없는 집.
[조금 작지만 괜찮아] : 아주 작은 차. 그런데 그 안에 들어가면 놀랍도록 넓다.
[미스라임의 동굴] : 가장 마음에 들었다. 우화철학소설을 잘 쓰는 작가의 독창성이 돋보인다. 그림자들이 사는 세계라. 인간 사회의 구조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아닐까. 플라톤이 생각난다.
[여행가 막스 무토의 비망록] : 꿈꾸는 일이 직업인 사람들. 꿈의 세계를 여행하는 사람. 황양의 첸트룸이라 불리는, 하얀 도시. 책의 세계를 멋지게 표현했다. 인상적이었다.
[자유의 감옥] : 천일야화의 형식을 빌렸다. 인간의 자유 의지, 이 문제는 철학에서 언제나 골칫거리고 문학에서는 심심지 않게 나오는 소재다. 이강백의 희곡 <알>에서는 이 문제를 코미디로 다루고 있고,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가의 형제>에는 종교의 문제로 무신론자의 이의 제기로 나온다. 이 작품은 이 문제를 우화 형식으로 풀어냈다. 수많은 문들, 그 중에서 어떤 문을 택할 것인가.
[길잡이의 전설] : 신비와 기적을 찾아 헤매는 마토. 투토 에니엔테 마술사가 마토에게 하는 말, "삶에 대한 희망과 의식을 버리면 사는 게 얼마나 수월해지는가." 수월한 삶이 편할 수는 있어도 행복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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