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등불
The Lamp of God (1940)
엘러리 퀸
동서문화사 2003년 중판
4점 ★★★★ 괜찮네요

:: 트릭의 비밀을 밝히는 태양 :: 

엘러리 퀸 중단편집 총9편 수록

-= 신의 등불 : 엘러리 퀸의 유명한 작품이다. 읽어보니, 명불허전이었다.

집 한 채가 갑자기 사라진다. 제목 '신의 등불'은 햇빛이다. 사건 해결의 결정적 힌트다. "태양은 진실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중요한 역할, 즉 어둠을 밝혀주는 진정한 신의 등불 노릇을 해준 거요."

트릭은 간단하다. 이 기적 같은 마술 쇼를 위해 들이는 노력이 너무 심해서, 가성비는 떨어진다. 그렇게 똑같이 보일 수 있나. 아무래도 무리지.

해피엔딩. 마음에 들었다. 

-= 보물찾기 : 용의자들한테 보물찾기를 시켜서 진주 목걸이를 어디에 숨겼는지 밝혀낸다. 초반에 길게 한 장소 설명은 복선이며 회수되어 마무리된다. 눈치빠른 독자라면 답은 금방 알 수 있다.

-= 용조각 굄돌의 비밀 : 굄돌이 옥새 같은 거라고 추측했는데, 아니었다. 반전으로 사건의 진상이 밝혀진다. 이 사람이 왜 그런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알면 수수께끼는 풀리는 것이다.

-= 암흑 집의 모험 : 유원지의 놀이터 암흑 집에서 벌어진 살인사건. 도대체 어떻게 아무것도 볼 수 없는 그 캄캄한 공간에서 명사수처럼 총을 쏠 수 있는가? 

그 안에서 아무것도 볼 수 없다는 것이 수수께끼이자 힌트다. 공정한 게임이다. 답을 맞출 수 있도록 단서는 숨기는 거 하나 없이 모두 나와 있다. 화살표 색은 의심할 수밖에 없지.

-= 피 흘리는 초상화 : 제목도 그렇고 이야기 초반부도 그렇고 오컬트 비현실적 분위기인데, 실제 진행과 진상 해명은 현실적이다.

공정한 게임이다. 주요 단서는 명백하게 앞서 제시되어 있다. 심지어 강조되어 있다. 모델의 등 얘기를 지나치게 반복한다. 주목하라는 얘기다.

옛날부터 내려오는 이야기에 몰입되면 그것에 짜맞춰 생각하게 된다. 인간의 상상력은 그렇게 작동한다.

-= 인간이 개를 물면 : 야구. 평소 습관을 이용한 독살 트릭.

-= 대박의 꿈 : 경마. 

-= 육체보다 정신을 : 권투. 이번에도 공정한 추리 게임이다. 코트에 주목하라고 시작할 때부터 강조한다.

-= 트로이의 목마 : 미식축구. 보석 도난 사건. 뻔히 보이는 곳에 숨긴다는, 고전적 트릭이다.


2024.8.23

 

Posted by love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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