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의 오류
에드워드 데이머
중원문화
2012.06.20.
58가지 오류
훌륭한 논증의 기준
적절한 예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과 논술시험이라는 무시무시한(?) 괴물이 나타나서야 우리 나라에 논리학과 관련된 책이 홍수처럼 쏟아졌고 독자의 수가 갑자기 늘었다. 그러나 실제 토론에 도움이 될 만한 논리학 서적은 많지 않았다.
게다가 우리 나라는 논리적인 토론을 보기가 힘들다. 감정적 싸움이 대부분이다. 신문의 독자 투고란도 컴퓨터 통신망의 토론장도 엉터리 논리가 판을 친다. 그 엉터리 논리에 맞장구를 치는 사람들. 욕설, 인신공격, 비꼬기, 위협 따위가 약방의 감초처럼 꼭 들어간다. 이쯤 되면 토론이 아니다.
자신이 틀릴 수도 있다는 것은 인정하는 사람이 왜 그렇게 보기 힘든지. 상대방이 욕설이나 인신 공격을 하면, 일단 참고 화를 내지 않고 상대방이 인신 공격을 하고 있음을 알린 후, 다시 논의의 핵심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려는 사람도 드물다.
이런 안타까운 현실에서 지금 소개하는 책이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
이 책은 일상에서 흔히 만나는 엉터리 논리를 모조리 지옥으로 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58가지 오류를 정의하고 그 예를 들어 보이고 그 오류를 바로잡는다. 조준 준비! 조준 완료! 발사! 엉터리 논리들이 피를 흘리고 죽어 간다.
지은이는 훌륭한 논증이 지켜야 할 기준 세 가지를 제시한다. 옳거나 승인할 수 있는(Acceptable) 것, 결론의 옮음에 관련 있는(Relevant) 것, 결론의 옮음을 위해 충분한 근거(Grounds)를 제공하는 것. 이 세 가지를 만족시키는 것이 훌륭한 논증(ARGument)이다. 오류는 이 세 가지 중에 어느 하나라도 만족시키지 못할 때 생긴다.
미국 사람이 쓴 책이라서 우리 나라의 실정과 거리가 먼 예는 옮긴이가 우리 나라 실정에 맞게 많이 바꾸어 그 수는 적은 편이라 읽는 데 거부감은 그리 없을 것이다. 적절한 그림도 곁들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토론의 목적은 토론 상대자를 이기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진리와 타당한 대안에 도달하는 것에 있다. 토론에서 이기고만 싶어서 이 책을 탐독한다면, 그것은 헛된 욕망이다.
1997.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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