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이기동, 최영진
동아출판
1994.01.01.
한문을 잘 몰라도 읽을 수 있는 주역
일상 주변 실생활을 예로 들어 설명
"주역, 그거 점 보는 책이죠." "너, 주역을 읽었다고. 내 관상 좀 봐 주라." 이런 인식은 역학(易學)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역술(易術)로 보기 때문이다. 또, 동양 철학은 무조건 비과학적이고 신비주의적이라고 몰아 세우는 것에 원인이 있다.
주역은 그렇게 단순히 점을 보기 위한 책이 아니다. 주역은 노자(老子), 장자(莊子)와 더불어 삼현(三玄)으로 불리며, 동양 철학의 밑바탕을 이룬다. 가장 철학적이고, 세상의 모든 것을 담으려고 노력한 책이다. 사물의 모든 변화를 기호로 표현했다.
주역은 이해하기 쉽지 않다. 낯선 한자와 뜬구름 같은 말에 '이게 뭔소리여?' 하기 쉽다. 나도 [만화로 보는 주역]을 읽기 전에는 그랬다. 도대체가 접근하기가 너무나 어려운 책이었다. 아무리 읽어도 뜬구름이었다. 선문답이었다. [만화로 보는 주역]은 그런 뜬구름을 제거했다. 한문을 잘 몰라도 된다. 그리고 아주 재미있고 실용적으로 쓰여 있다. 직장 생활, 일상 생활, 정치적 사건, 가족, 사회 계층, 주변의 일을 예로 들어 쉽게 이해가도록 풀이해 놓았다.
성균관대 유학대학 한국철학과 교수이자 한국주역학회 총무이사인 최영진 교수와 성균관대 유학과 교수인 이기동 교수가 공동 집필했다. 점치는 사람들이 아니라 역학을 하는 사람들이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서양 철학이 한 일은 무엇인가. 공해, 핵폭탄, 문명의 이기, 자연 파괴, 물질적 풍요 속에 고독.
동양 철학의 대표적인 책, 주역의 기본 사유 방식은 인간과 자연의 상호 의존이다. 자연의 파괴나 이용이 아니다. 자연과 함께 사는 것이다.
주역에서 복권 당첨 같은 요행을 바란다면, 그냥 스포츠 신문에 나는 오늘의 운세나 보는 것이 낫다. 그런 분에게 주역은 철학책이 아니라, 영원히 점보는 책이다.
주역을 한 번 읽고 나면, 자신이 지금 어떤 위치에 어떤 상황에 처해 있으며, 어떻게 앞으로 살아야 하는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느 정도는 짐작할 수 있다. 마음을 다 한 후에야 가능한 일이지만. 평범한 우리 같은 사람이야, 완벽한 이해는 불가능하겠지만, 삶의 계획을 세우는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1995.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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