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공자 지음
김형찬 옮김
홍익출판사
논어는 공자와 그 제자의 대화를 기록한 책이다. 20편으로 나누어 묶었다. 딱히 주제별로 모으진 않았다.
일상 대화의 기록이다. 구어체다. 읽기 편하지만, 이해하기 어렵다. 입말은 글말과 달리 전후상황이 보이지 않는다. 그 말을 했을 당시 시대 상황의 맥락을 현재의 우리가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그래서 주석이 달린다.
공자는 인을 주장했다. 제자들과 주변 사람들이 도대체 그 인이라는 게 뭐냐고 물었다. 물을 때마다 대답이 달랐다. 묻는 사람에 따라, 때에 따라 답변이 달랐다. 딱 부러지게 이거라고 얘길 안 한다. 왜 이럴까? 인이라는 개념에 상황 적합성이 있기에 그렇다.
인의 실천 방법은 중용이다. 지나침과 모자람을 모두 경계한다. 예를 따르는 것을 중시했으나 넘치거나 부족하면 공자는 어김없이 지적했다. 세 번 생각한 후에 행동한다는 말에, 세 번은 지나치고 두 번이면 된다고 했다. 권력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자신한테 어울리지도 않는 천자의 예를 따르는 자들에게 그것은 예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인은 사람들 안에서의 사람다움이다. 노자의 사상과 달리, 공자는 어떻게든 세상에 인간다움을 실현하려 했다. 세상에 나아가 의로움을 실천하려 했다. 그렇다고 공자가 더러운 세상을 피하여 자신의 인간다움을 지키려는 은둔을 비난하진 않았다. 다만, 그 길을 걷지 않았을 뿐이다.
인의 실천자를 군자라 불렀다. 군자가 나라를 다스려야 한다. 인간다운 인을 실천하는 정치는 가능할까. 결과만 보자면, 그의 이상은 현실이 된 적이 없다. 그럼에도, 공자의 말은 옳다. 사람다움의 길, 그 길을 이끄는 인의 정치는 영원히 우리의 목표다.
아무리 세상이 잘못 돌아간다고 해도 사람으로서 결코 포기 못할 것이, 이 책에 있다. 논어는 사람답게 살려는 끈질긴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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