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의 지혜:
그림과 함께 보는 서양철학사
버트런드 러셀 지음
서광사 펴냄 | 1990년 발행
러셀은 수학자답게 이 책을 아주 꼼꼼히 썼다. 사회적 정치적 시대 상황과 흐름, 철학자의 삶과 철학 요약, 비평, 영향 등 빠짐없이 쓰면서도 끊이지 않는 철학사의 흐름을 계속 짚어낸다. 특히, 수학적 철학에 대한 그의 설명은 명쾌하다. 수학과 담쌓고 지내는 나조차 수학 공부를 하고 싶게 할 정도다.
글쓴이는 이성을 중시하는 서양철학의 전통을 벗어나려는 철학을 무척 못마땅하게 여긴다. 이성을 벗어나려는 철학에 대한 논평은 가차없이 매섭게 비수를 날린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의 신비주의 철학은 심오함이 전혀 보이지 않도록 몇 줄로 요약해 버렸다.
솔직히 말해서, 가끔 그다지 쓸모없는 사실을 나열한다 싶은 부분이 없진 않았다. 매끄럽지 못한 문장, 번역의 문제였을까? 지루하게 반복되는 문장, 강조였을까? 확실하게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은 재빨리 끝낸다.
이런 결점이 생기는 까닭은 러셀이 서양철학사를 자신의 통찰력에 의해 일관성과 흐름을 유지하며 썼기 때문이다.
객관적 서술은 지은이의 날카로운 통찰력을 보이기에 적당치 않다. 사실만을 나열한 교과서식 서양 철학사는 재미가 없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잘 이해되지 않았던 것들이 많이 풀렸다. 그와 동시에, 많은 부분들이 의문으로 남았다. 많이 알수록 많은 걸 모른다는 게 이제야 실감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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