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입문
강성도
조명문화사
1995.11.01.
영국 철학자 알프레드 노스 화이트헤드(Alfred North Whitehead)는 '20세기의 데카르트'라 불리며 수학, 논리학, 과학철학, 종교철학 등 여러 분야에 커다란 영향력을 끼친 있는 사상가다.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은 쉬워 보이나 실제로는 난해하다.
쉽게 느껴지는 이유는 용어 때문이다. 과정, 유기체, 계기, 이해 등으로 자신의 철학 체계를 설명했다. 특별히 설명하지 않아도 가깝게 느껴진다. 이런 파격적인 용어 사용으로 기존 철학 용어의 난해함을 거부한다. 화이트헤드 철학의 매력이다.
왜 쉬운 용어를 쓰는가. 역동적인 세계관을 통해 넒은 일반성을 확보하기 위해, 그리고 낡은 철학 용어가 아닌 쉽고 새로운 용어로 새로운 사고 방식을 요구하기 위해서이다.
화이트헤드의 철학 체계는 이해하기 어렵다. 새로운 사상이 언제나 그렇듯이 기존 사고 방식을 버리고 새로운 사고 방식으로 이해해야 한다. 단어 자체는 쉬우나 그 의미는 새롭다. 화이트헤드의 용어 해설집이 따로 있다.
뉴턴의 결정론적 사고 방식을 거부한다. 사물의 존재는 그것의 형성 과정이다. 그래서 존재하는 것(being)은 형성(becoming)되는 과정이다. 존재한다는 것은 존재되어짐의 과정이다. 그의 대표작 제목 '과정과 실재(Process and Reality)'에서 알 수 있듯이 그에게 있어 실재는 곧 과정이다. "흐름을 중심으로 보면 과정이 되고, 관계를 중심으로 보면 유기체가 된다." 자신의 철학 체계를 로 유기체적 세계관이라고 부른다.
이 책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 입문'은 종교철학과 기독교 신학에서 입장에서 다룬다. 입문서로서 손색은 없다. 글쓴이는 화이트헤드의 철학이 동양철학과 비슷하다며, 보조국사 지눌의 원융일치와 정혜쌍수에 비교한다.
총 3부다.
제1부 화이트헤드의 생애와 사상 : 화이트헤드의 독특한 성장 과정과 그이 사상의 기본 개념을 요약 설명했다. 영국의 유복한 가정에서 출생, 유서 깊은 곳에서의 교육, 캠브리지 대학의 자연 과학 명문인 트리니티 칼리지(Trinity College)에 입학, 대학생 시절 소크라테스식 토론 경험, 다양한 독서 경험과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을 외울 정도로 무서운 지식 흡수력, 만능 스포츠 맨, 다양한 정치 참여 활동, 겸손을 통한 사람들과의 사귐, 강의를 마친 후 남는 여가 시간에 한 권의 철학 책을 쓸 수 있을 정도의 정력적인 학문적 저술 작업.
제2부 과정철학의 지평과 쟁점 : 본격적인 분석과 비판
제3부 과정철학의 신학적 적용 : 종교철학으로서 화이트헤드의 철학체계를 받아들인 과정신학을 소개했다.
부록으로 이 책 지은이의 지도 교수였던 존 캅의 글 '왜 화이트헤드인가(Why Whitehead?)?'를 수록하고 있다.
화이트헤드의 과정철학은 동양철학과 비슷하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보조국사 지눌의 원융일치나 정혜쌍수와 비교하고 있다.
이 책의 지은이인 강성도가 기독교 신학자이기 때문에 철학의 적용과 분석을 종교적인 입장에서 많이 다루었다.
이 책은 화이트헤드의 철학을 종교철학과 기독교 신학으로 한정시켜 서술하기는 했지만, 화이트헤드 철학의 입문서로 손색은 없어 보인다.
작성일 : 19960224
'철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희랍 철학 입문] W.K.C. 거스리 - 일반인을 위한 희랍 철학 입문서 (0) | 2022.08.22 |
---|---|
[철학의 탈주] 근대 사상의 탈주를 시도한 사상가들 소개와 비판 (0) | 2022.08.22 |
[하나만의 선택] 박이문 - 명쾌하고 논리적이며 끈질긴 철학적 사고 (0) | 2022.08.22 |
[세계의 사상 100선] 서울대 선정 사상 고전 100권 요약 소개 (0) | 2022.08.22 |
[의지의 분열] 김주호 - 삶의 의지, 창조, 사유를 강조하는 철학 에세이 (0) | 2022.08.22 |
[중고생을 위한 김용옥 선생의 철학강의] 서양 철학에 대한 신랄한 반격 (0) | 2022.08.22 |
[철학의 뒤안길] 바이셰델 - 쉽게 풀어 쓴 서양 철학자들의 삶과 사상 (0) | 2022.06.10 |
질 들뢰즈 [스피노자의 철학] 진정한 윤리란? (0) | 2022.06.10 |
[스피노자의 철학] 질 들뢰즈 - 선악을 넘어서 (0) | 2017.08.05 |
재미있는 책 추천 [철학의 뒤안길] 빌헬름 바이셰델 - 서양철학자들의 삶 (0) | 2017.07.31 |